셀프 인테리어를 할 생각에 불타올랐던 내가 턴키로 마음을 굳힌 것은 두번째로 만난 업체와의 미팅 때문이었다
첫 번째로 만난 업체는 내가 직접 사무실로 가서 상담을 받고 견적을 받았다. 내가 직접 오늘의 집에 견적서를 요청한 업체이기도 했고 설명도 자세히 해주셨지만 그 결과물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고 너무 저렴하게 견적이 나왔다. 한 시간여동안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셨지만 아! 여기서 해야겠다 이런 느낌이 들지 않아 몇 번 더 상담을 받아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 만난 업체는 내가 견적을 요청하지 않았으나 오늘의 집을 연계 업체로 먼저 전화를 준 업체였다. 내가 원하는 사항을 전화로 이야기하고 나의 요청사항을 ppt로 보냈는데 3일~4일 뒤에 상세 견적서와 3D 모델링 시안까지 만들어서 보내주셨다. 가격도 적당히 합리적이라 미팅을 요청하려고 했는데 지금 집이 공실이면 무료 실측을 한 뒤 보다 정확한 견적을 내주겠다고 하셨다.
'무료로 실측을? 빚지는 장사 아닌가?'
했지만 뭐 와준다는데 나야 감사할 뿐. 그리하여 인천 아파트에서 만나 상담하며 상세 견적을 받았다. 맨 처음에는 내가 업체 선정을 한다고 하지 않았는데도 3D시안을 보내셔서 '장사가 잘 안되는 곳인가?'했는데 영업전략이었던 것 같다! 실측하러 오신 담당 과장님과 한시간 반 동안 집을 꼼꼼히 둘러보며 상담을 했고 그 한시간 반 동안 정말 인테리어에 대해 나의 무지함을 깨닫는 동시에 인테리어에 대해 정말 많은 정보를 배웠다.
이 상담을 통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하지 말아야할지 결정하게 되었다. 내가 쉽게 생각한 것이 쉽지 않은 문제였던 것도 있었고 내가 어렵게 생각했던 것이 이외로 간단한 문제인 것도 있었다. 인테리어 업체 과장님과 실측하면서 나눈 대화를 정리해서 남겨논다. 혹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샷시
맨 처음 샷시는 교체 생각이 없었다. 19년 정도 되니 한 번 바꿀때가 되기는 하였는데 40평대이다보니 엄두가 안났다. 하지만 올 수리 인테리어를 하면서 샷시를 안하는게 말이 되나 싶어서 쓸만하면 그냥 쓸까 싶기도 했다. 알루미늄으로 된 샷시가 아니면 필름지로 리폼하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손품을 팔아보니 40평대 샷시 필름지 리폼+모헤어(샷시안에 있는 털) 교체까지 하면 400만원이 든다고 했다. 고민하던차.. 결정적인 것이 실제로 고쳐야 하는 집에 가서 봤더니 모헤어가 밀려서 샷시 밖으로 나와있는 것을 보고야 말았다. (절망) 샷시까지 바꿀 생각은 없었는데 바꿔야 하나..고민이 들었다. 거실과 작은방을 확장하며 어차피 거기는 이중창이 들어갈건데 바꾸는 김에 다 바꾼다면 얼마나 견적이 나올까? 해서 과장님께 여쭤봤다. 그런데 돌아온 의외의 대답.
40평대 치고 샷시가 많은 편이 아니며 이정도는 그렇게까지 많이 들것 같지 않다. 라고 말씀하시며 kcc 로이 유리로 1300만원 견적을 주셨다. 말이 1300만원이지 확장부 이중창 2곳(거실과 작은방) 값만 500이었기 때문에 나머지는 800정도로 그렇게 비싸지 않게 느껴졌다. 사실 가격이 제일 걱정이라 샷시 알아볼 때부터 1군 제품이 아닌 2군 제품으로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격적인 부담이 많이 줄어들어 업체끼리 연결되어 있는 kcc에서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1군 2군 속단하지 말자!)
셀인에서 알아보니 샷시 같은 경우는 샷시 업체가 정해진 가격이 있어서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마진이 잘 안남는 공정 중 하나라고 한다. (그냥 내가 검색해본 바에 의하면 그렇다.) 그래서 처음에는 샷시가 계획에 없었지만 과장님과의 미팅 후 확실하게 추가! 해버렸다(이래서 점점 예산이 불어난다 했나보다) 나 혼자서는 이게 샷시가 많은건지 적은건지 감이 없었을 것인데 과장님께서 확실하게 말씀해주셔서 결정할 수 있었다.
현관, 붙박이 (가구)
나는 맨처음에 그냥 가구를 주문제작하는 줄 알았는데 업체마다 연결된 곳이 있어서 그곳 제품을 쓴다고 하셨다. 내가 계약한 업체는 한샘가구를 취급하기 때문에 현관장+붙박이장+주방싱크+홈바를 모두 한샘에서 진행한다고 하셨다. 나중에 업체에서 상담할때는 한샘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사용하셔서 보여주셨는데 한샘제품을 3D 프로그램에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신기)
내가 따로 가구를 사고 업체에 요청 할 수도 있겠으나 보통은 턴키 업체에서 취급하는 가구 브랜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거 같같다. 안방 드레스룸같은 경우에는 문짝만 바꾸기로 했는데 그것도 한샘 문짝을 쓴다고 하셨다.
목공(도어와 천장)
목공이 정말 중요한 공정이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살릴 수 있는 건 살리기로 했다. 우선 오래된 문을 다 교체하기로 했고 9mm 문선 시공을 요청드렸다. 과장님께서는 문틀은 재사용 할 수 있겠다고 하셔서 문은 교체하고 문틀은 리폼하기로 했다.
천장에는 어마어마한 두꺼운 몰딩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를 제거하는게 제 1의 목표였다. 몰딩을 제거한 뒤 우물형 천장에 간접 조명을 넣고 싶었는데 그러면 천장을 전체적으로 공사를 해야 한다고 하셔서 포기하고 커텐 라인에 간접 조명을 시공하기로 결정했다. 몰딩을 떼어낸 자리는 목공작업+필름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확장부의 가벽설치 작업 등 생각지도 못한 곳에 목공작업이 세세하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셀인이었다면 몰랐을 것들..) 아치형 문틀 등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려운 공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화장실(타일과 덧방)
화장실은 덧방을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다고 해서 긴장을 많이했다. 상담을 해주시는 과장님께서는 타일을 하나하나 두드려가시면서 살펴봐주셨는데 거실 화장실은 타일이 들떠 있는 소리가 나서(두드리면 가벼운 소리가 남) 철거후 시공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 되었다. 다행히 안방 화장실은 덧방이 가능해서 덧방으로 하기로 했고 두 화장실 다 바닥은 뜯어내고 방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 되었다.
이 과정에서 상담해주시는 과장님이 바닥 방수작업은 무조건 해야 한다. 여기는 이건 안된다. 된다 확실하게 말씀해주셔서 생각을 정리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나는 덧방과 철거 두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안방도 문쪽 벽면을 철거로 말씀하셔서 아 부분 철거와 덧방도 가능하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화단 철거와 내력벽
사실 인테리어에서 제일 먼저 알아봐야 하는 것이 내력벽이다. 내력벽은 변형이 불가능한, 아파트의 구조물인 벽이다. 이 벽이 어디에 존재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변화는 매우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내력벽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우리집의 경우 주방의 내력벽이 참으로 요상한 위치에 있어서 터닝도어 설치에 고민을 많이 했다.
또한 베란다 두 곳에 화단이 있었는데 맨처음에는 쓸모없는 화단이니 없애야겠다 생각을 했다(철거비용도 많이 안듦). 하지만 무엇보다 밖에 실외기를 놓지 못하는 아파트의 구조상 화단위에 실외기를 놓아야했고 없애도 별다른 공간이 될것 같지 않아 화단은 그냥 놔두기로 했다(실제로 화단 철거가 민원의 어마어마한 주범이다) 편백 나무로 덮어 의자 공간을 만들던지 해야할 것 같다.
분명 나는 확고한 나의 가치관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측상담을 하다보니 달라지는 부분이 많았다. 아 이래서 전문가 전문가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 이제서라도 정신차리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포스팅에는 어떤 것을 어떤 자재로 바꾸기로 했는지 하나하나 설명해보아야겠다.
인테리어 다른 포스팅이 궁금하다면?
1. 40평대 아파트 인테리어 기록 1탄 셀프인테리어? 턴키?
3. 40평대 아파트 인테리어 기록 3탄 상세견적 및 자재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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