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바닐라 스카이 소개
영화 바닐라 스카이는 스페인의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를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원작에서도 여주인공으로 페넬로페가 나오는데 바닐라 스카이에서도 똑같은 배역을 맡았습니다. 2001년에 개봉한 영화이며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바닐라 스카이는 극중에 탐크루즈가 페넬로페에게 소개하는 모네의 그림에서 따왔습니다. 실제 모네 작품의 이름은 바닐라 스카이가 아니라 '아르장 퇴유의 센 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는 멜로, 미스터리, SF가 혼합된 장르 입니다. 밝은 순간은 잠시 뿐이고 계속해서 의문스러운 장면이라 처음 볼 때는 긴장감으로 계속 보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2. 개인적인 감상평
이 영화를 대학생 때 미술시간에 강사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얼마나 이 영화를 사랑하시던 분이었는지 학생들에게 추석에 이 영화를 보고 오는 것을 과제로 내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5번 이상 봤던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었지만 그 강사님이 그렇게 10번 넘게 이 영화를 반복해서 감상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서요. 보면 볼 수록 다른 느낌이 드는건가 하는 궁금증도 있었습니다. 모네의 작품이 나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면서요.
맨 처음에 영화를 봤을 때는 결말이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또한 탐 크루즈가 마지막으로 자신이 어디로 갈 것인지 선택하는 장면에서는 페넬로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마주할 때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닐라 스카이 작품과 같은 색상과 분위기의 배경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뒤로 하고 자각몽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주인공의 대사가 참으로 마음 아팠습니다. 그런 주인공을 엷은 미소를 띄고 바라보는 여주인공의 모습도 마음에 깊게 남아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영화를 반복해서 보다보니 탐크루즈 개인의 감정과 서사에서 벗어나 삶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탐 크루즈는 젊은 날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결과들이 우연과 겹쳐서 탐크루즈의 인생을 뒤바꾸는 사고로 이어지고 탐크루즈의 인생은 절망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하지만 탐크루즈는 혼란의 과정을 겪으며 자신이 가야할 길을 선택합니다. 현실의 세계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없는 슬픔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탐크루즈는 달콤하기만 한 꿈보다 괴롭지만 자신이 실재하는 현실의 땅을 밟기로 결정합니다. 실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택하기로 하죠.
탐크루즈는 인생의 어려움, 슬픔, 행복, 고난을 다 겪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행복하기만 한 삶이 실제가 아니라면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용기내어 현실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책임을 지게 됩니다. 누구나 행복과 고난, 위기를 겪습니다. 아무리 행복하고 달콤한 길일지라도 내 스스로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모네의 작품으로 나오는 그림의 색채는 매우 아름답고도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탐크루즈의 행복하지만 현실이 아닌 자각몽을 대변해주는 듯 합니다.
현실의 탐크루즈가 현실에서 도피하여 자각몽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는 행복했을까요, 불행했을까요?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 탐크루즈는 행복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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