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세가 1년정도 지속한 토도 영어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블로그들을 보면 대부분 제품을 제공받아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보였기에 패드 학습을 처음 시작하는 부모님들이 궁금하실 점이 많을 듯 하다. 그래서 준비한 리얼 후기. 과연 패드 학습으로 아이는 얼마만큼의 영어 성과를 보일 수 있을까?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1년이상을 진행해보니 그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보였다. 1년권이 종료된 지금 과연 윤슬맘은 토도영어를 재구매 했을까? 조금은 긴 이야기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사진과 설명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후기입니다.
▣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은 아이
나는 엄마표 영어를 진행중이고 토도 영어를 하기 전 많은 원서 그림책과 영상으로 아이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영어 뿐만 아니라 한글, 그러니까 언어에 대한 감이 많이 부족한 아이였다. 영어 영상을 보기 전에는 한글 영상에 노출되어 있었는데 한글 영상을 봐도 왜 상황히 저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눈치는 부족한 아이..
엄마표 영어에서 중심은 영어 영상(귀를 틔이게 해주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다 되지 않는다. 그냥 무작정 인풋이 아니라.. 유의미한 인풋 듣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도 읽어주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 아이가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면 잘 보기는 했지만 영알못 엄마라 한계가 있었기에 어느정도의 학습식을 가미하기로 했다. 토도영어로 말이다.
4세부터 여기저기서 학습지의 유혹이 엄청 많다. 하지만 1년 약정해놓고 아이가 하지 않는다면? 아이를 들들 볶는 엄마들을 많이 봤다. 그리고 나는 아직 지면학습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패드 학습을 미루고 미뤘다. 하지만 숫자에 대해 접근할 때 다양한 교구를 통해 수의 개념을 접하게 해주었듯 영어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흥미를 잃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남들 하는 패드 학습 하나라도 해보아야 나중에 후회할것 같지 않았다. 결국 엄마표 영어의 지원격으로 토도영어를 구입하게 되었다. (5세 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아이가 꾸준함 성실성이 있다는 점이었다. 등급은 레벨 테스트 후 정하여 시작할 수 있다.(우리 아이는 알파벳은 알고 있어서 C단계부터 시작했다. 지금은 I단계에 진입했다.) 데일리 코스 한개 당 5분~1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우리 아이는 하루 3개씩 투데이 코스를 진행하고 일주일에 3일 정도를 해보았다. 아이는 가끔 이해되지 않는 문법 등이 나오면 어려워했으나 차츰 시간이 지날 수록 적응했다. 내가 느낌 토도 영어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토도 영어의 장점
- 아이가 학습이 아니라 게임으로 인식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 영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 발화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섞여 있다.
- 영어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영상에 영어+한글이 같이 나온다.
-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별을 모을 수 있는데 굉장히 만족해 한다.
- 그날 그날 아이가 학습한 것을 메일로 보내준다.
토도 영어는 매우 섬세하게 학습 환경을 설계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
아이가 언젠가부터 토도영어를 어려워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는 퀴즈를 다 맞고 넘어가고 싶은데 문제가 어려워서 못넘어가는 것이다. 완벽 성향이 있는 아이라 틀리는 것을 싫어하는데 문법 문제가 슬 나오기 시작하니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고 넘어가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알지 못해도 이것저것해보다가 넘어가는식)
남편과 이 지점에 대해 같이 이야기했다. 남편은 게임을 영어로 한다고 영어가 늘지는 않는다고. 그냥 그거에 익숙해지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물론 토도 영어가 일반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안그래도 언어적 감각이 부족한 우리 아이가 패드학습만으로 무언가를 완벽하게 알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그게 되는 아이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는 아님) 그럼 패드 학습은 무용한 걸까?
나는 패드학습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이의 지식을 확인하고 보충하는 보조 도구로서의 기능은 있겠으나 이걸로 영어공부를 완성하겠다는 마음은 먹지 않게 된 것이다. 그냥 아이가 패드학습을 하면 공부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내 마음이 편안했으나 내 아이는 천재가 아니었고 아이의 실력은 넘어간 레벨 단계만큼 상위는 아니었으므로. 나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토도영어는 확실히 제 기능을 했다. 초보 단계에서 아이의 흥미를 붙잡아주었으며 오랜만에 꺼내들어 할 때는 꽤 집중해서 했다. 다양한 방면으로의 영어경험으로 보면 성공적인 경험이었다.
5세 6세 아이가 혼자 켜놓고 하기에는 많은 구멍이 있었다. 왜 이거 배웠는데 모르지? 라고 말한다면 내가 양심이 없는 것이었다. 나는 토도를 잠시 접고 유치원(일반 유치원)에서 하는 영어 교재를 같이 읽고 그 안에 있는 내용부터 숙지하기로 했다. 이미 유치원에서 즐겁게 배우고 지나간 것이므로 아이도 부담이 없고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으므로. 그것이 새로운 책의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나으리라 판단했다. 역시나 아이는 유치원에서 배운 쉬운 영어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 재구매 결정?
하지만 나는 또 올해 토도 영어를 1년 더 연장했다. 이전과는 다른 마음이었다. 이것으로 학습의 발전을 꾀한다기 보다는 복습용 혹은 분위기 전환용, 환기용으로 생각했다. 의존하지 말고 필요에 따라서 쓰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가 좋아하면 물론 매일매일 할 수도 있을 것이나 아이의 패드학습은 불타올랐다가 시들었다가를 반복한다. 또 아이는 작년과 많이 달라졌다. 7세는 아이의 인지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나이이다. 아이도 과거와 달라졌으므로 받아들이는 것도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영어에 대한 감정이 좋게 남았으면 하면서도 지나치게 학습을 강요하기는 싫은 엄마의 마음. 하지만 아는 만큼 들리기에 이를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고민에 고민이 계속 되는 날들이다. 재미를 생각한다면 토도영어는 꽤 괜찮은 선택이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는 없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랬다면 왜 모든 사람들이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선택을 통해 편해지고 싶어하지만 아이는 내맘같지 않다. 아이를 유심히 보고 아이에게 맞는 방향을 제시하되 아이가 스스로 그 길을 걸어나가게 하는것. 너무나도 어렵다. 엄마표 영어를 하시는 분들 모두 건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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